얼마 전 남아있던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사용하려고 스벅 앱을 보다가 오리지널 템페칩 이라는 신상 스낵을 발견했는데요.
베이글칩이랑 라이스칩은 이름만 봐도 대충 알 것 같은데, 템페가 뭐지 싶어 살펴보니 콩을 발효해서 만든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이라고 되어있어 제 호기심을 자극하더라고요.
일을 하다 보면 가끔 배가 고픈 건 아닌데 뭔가 입이 심심한 기분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간단히 뭘 먹고 싶어도 밀가루를 먹으면 피부 발진이 올라오는 이슈로 웬만한 과자는 섭취 불가한 데다 견과류도 자주 먹으니 질려서 언젠가부턴 노밀가루 간식만 발견하면 일단 무조건 먹어보고 있는데요 ㅎㅎㅎ 이번에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템페칩 오리지널 맛을 냉큼 구입해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나오는 디저트 푸드류 금액이 싸진 않기 때문에 오히려 한 봉지 3,500원이라는 금액대가 덜 부담스럽게 보이는 착각도 들었는데, 막상 용량을 보니 28g밖에 안되어서 역시나 일반적인 과자보다는 가성비가 좋진 않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낵 봉지 뒤편에 적혀있는 원재료와 함량을 보면, 유기농 콩을 발효하여 밀가루 없는 비건 재료로만 만들어진 식품인 것이 확실했기에 밀가루 과민증으로 선택지가 많지 않은 제 입장에서는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을 수밖에 없었고 혈당스파이크 주범이라고 알려진 당류도 0g라 조금이라도 건강한 간식을 찾는 요즘 트렌드에도 딱 맞는 간식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노밀가루 간식 이라고 하면 무작정 다이어트 식품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은데... 스타벅스 오리지널 템페칩은 기름에 튀긴 유탕처리제품이라고 명시가 되어 있고, 지방과 포화지방이 다른 영양소에 비해 눈에 띄는 편이어서 (다른 템페칩 스낵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제 생각엔 오로지 다이어트를 위한 간식으로 먹고자 한다면 그리 좋은 대안은 아닐 것 같아요.
개봉을 해보니 예상보다 과자가 투박해 보였고 노란 콩(?)들이 가득 박혀 있어 생소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템페칩이 콩을 발효하고 튀긴 거라곤 하지만 뭔가 커피를 마시면서 즐길만한 비주얼보다는 오히려 술안주로 먹으면 어울리는 스낵 같은 느낌이랄까...?
보기엔 생소했지만 막상 먹어보니 일반적인 감자칩보다는 단단한 두께감이 있어서 튀긴 칩 특유의 바삭바삭함이 입을 즐겁게 해주어 개인적으론 선호하는 식감이더라구요! 살짝 발효 향이 있는가 싶을 때 콩 특유의 고소한 맛과 마늘 양파 고추 후추 시즈닝의 짭짤한 맛이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단 맛이 없어도 비리다거나 쿰쿰한 발효향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저는 평소에 음식 간을 심심하게 먹는 편이고 소스나 시즈닝을 즐기진 않기에(빵도 아무것도 안 들어간 식사빵 류를 선호하는 편) 제 입에서는 생각보다 짭짤하다고 느껴졌는데, 시중에 나오는 보통의 스낵이나 대중적인 입맛을 고려하자면 그리 자극적이지 않은 맛일 것 같고 크게 거부감 없는 맛에 식감이 매력적인 스낵이라고 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평소 무르고 부드러운 것보다는 쫀득하고 쫄깃하고 바삭한 식감을 선호하는 편이어서 아무 생각 없이 와구와구 먹다 보니 진짜 몇 분도 안 돼서 금방 한 봉지를 다 먹어버렸는데요ㅎㅎ 은근 질리지 않는 맛으로 속 불편함도 없어서 간식 삼아 먹기엔 괜찮지만 솔직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은 아닌 것 같아 아쉬움이 쬐끔 남았어요.
그래도 설탕이나 밀가루 없이 재료가 건강한 편이라 당류제로 비건 간식이나 밀가루 없는 과자를 찾는 분들에게는 가벼운 느낌으로 새롭게 먹어볼 만한 스낵이지 않나 싶고, 단백질 함량도 제법 있는데다 식이섬유도 들어있기 때문에 적당량 먹으면서 맛과 건강의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작은 간식거리로 한 번쯤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 내돈내산 총평 ]
- 건강한 간식 트렌드에 맞는 당류제로 노밀가루 스타벅스 과자
-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고 비건 성분인 점은 좋지만 유탕처리가 되어 있음
- 바삭하고 도톰한 식감 & 고소함과 매콤 짭짤한 시즈닝의 조화
- 칼로리는 낮지만 양이 적은 편이라 출출할 때 가벼운 입가심 느낌으로 딱!